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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607번째 쪽지!
□붙잡혀야 산다
우리 집 마늘창고에서 오래오래 살고 있는 길고양이 점박이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젊은 고양이들에게 계속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매번 이겨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지키는 것 같은데, 어젯밤 싸움은 좀 치열했는지 뒷다리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를 입었네요.
안타깝지만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길고양이라 사람 손에 절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약을 발라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밥을 줬는데도 절대로 사람 손을 허락하지 않고 까칠하게 굽니다. 오히려 우리 식구들이 전부 한 번씩 고양이에게 맞아서 마음에 스크레치가 쭈-욱 그어져 있습니다. 흥!
저는 어릴 적 주일학교 다니면서 들었던 성경이야기 중 예수님 이야기보다도 삼손 이야기가 더 강력하게 남아있습니다. 그의 삶이 정말 드라마틱하죠. 맨손으로 사자를 찢어죽이고, 성전 기둥을 흔들어 부숴버리고, 30명의 깡패들을 단숨에 때려 눕혀버리고...
그런데, 삼손의 마지막 모습은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좀 아쉽습니다. 성경을 잘 읽어보면 삼손이 하나님의 손에 붙잡혔을 때는 힘이 있다가(삿14:19) 하나님의 손을 떠나 자기 맘대로 살 때는 힘을 잃습니다.(삿16:21) 아, 삼손의 힘의 근원은 ‘하나님의 손’이구나!
하나님은 꿈, 비전, 사명으로 포장된 나의 욕심 가득한 야망을 이루어 주시려고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나를 쓰셔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야죠. 지금처럼 도망 다니다가는 평생 죽도 밥도 아닙니다. 내 삶이 해피엔딩이 되려면 하나님이 잡으려고 하실 때 그냥 순순히 잡혀 드려야 합니다. 설마 하나님께서 나를 잡아 묵기야 하시겠습니까?...(가끔 잡아먹히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최용우
♥2016.9.26.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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