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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78-10.4】 꽃 이름 부르기
어제 산길을 걸으며 내 눈에 들어온 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형형색색의 코스모스, 구절초, 개미취, 들국화, 물봉선, 하얀 마타리, 노란 마타리, 쥐오줌풀꽃, 향유꽃, 깨꽃, 백양꽃, 털이슬, 슬렁크, 여뀌, 황금강아지풀, 솜사탕 모양의 용담꽃, 꽃무릇 그리고 여러 종류의 고마리와 내가 이름을 모르는 작은 풀꽃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이 세상 꽃 이름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꽃 이름이 훨씬 더 많다. 나는 꽃을 보면 습관적으로 꽃 이름을 불러 준다. 그러면 꽃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을 한다. 물론 사람들이 지어서 붙여준 이름이지만 꽃들은 그런 이름 조차도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은 나중에 손자, 손녀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열심히 외우는 중이다. 치매 예방도 되고 꽃을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되니 아주 쬐꼼 내 마음도 꽃처럼 이뻐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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