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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95-10.21】 마늘 놓는 할머니
웅이 할머니가 밭에 마늘을 놓는다. 구멍이 뽕뽕 뚫린 까만 보온 비닐로 흙을 덮고 구멍마다 마늘을 한 개씩 넣고 흙을 덮는다. 오늘 땅속에 넣은 마늘은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내년 봄에 싹이 나서 5월이나 6월에 뽑게 될 것이다. 마늘은 겨울동안 뿌리가 먼저 나고 싹은 봄에 난다. 혹 성질 급한 놈들 싹이 먼저 났다가는 겨울에 얼어 죽는다.
마늘을 심는다고 하지 않고 놓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심는 방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할머니들이 대충 하는 것 같아도 그게 평생 마늘 농사를 지으면서 터득한 노하우이다.
마늘은 뿌리가 나면서 땅속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깊이 심으면 마늘을 캘 때 애를 먹는다. 너무 얕게 심으면 겨울에 얼어 죽는다. 그 적당한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기술이다. 마치 땅에 놓듯 심어야 한다고 해서 ‘마늘을 놓는다’고 하는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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