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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를 책망한 주교
기독교 로마 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황제는 아마 콘스탄틴(A.D305-337)이다. 그는 313년 유명한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 신앙에 자유를 부여하고 자유. 평등.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많은 법을 만들어 로마제국의 기독교화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황제다. 그러나 콘스탄틴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으나 그만큼 유명한 황제가 있는 데 데오도시우스 황제(A.D397-395)다.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 주셨다”는 뜻인데,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 신앙에 자유를 부여했다면 데오도시우스는 기독교 신앙이 로마 제국에서 유일한 합법적인 신앙임을 법으로 공포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로마 제국은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
A.D 390년 로마가 다스리던 데살로니가의 로마군 사령관은 고트족 출신인 부데릭이었다. 그는 참모들과 함께 시민을 착취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에 격분한 시민이 반란을 일으켜 부데릭과 그 참모들을 돌로 쳐 죽인 후에 그 시체를 끌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데오도시우스 황제는 격노하여 주민 3,000명을 데살로니가 원형경기장에 모아 학살할 것을 명했다. 명을 받은 전령이 데살로니가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 데오도시우스는 주민 학살을 명한 것이 지나친 것임을 깨닫고 두 번째 전령을 보내어 취소하게 했다. 그러나 당시 로마법은 사형을 명령하면 유예기간이 없이 즉시 집행하도록 되어있었다. 두 번째 전령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3,000명이 학살된 후였다.
이 소식을 밀라노 교회의 감독이며 성 어거스틴의 동료인 암브로시우스가 듣고 황제에게 공개편지를 썼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다. “나는 당신에게 충고합니다. 요청합니다. 권면합니다. 경고합니다. 지금까지 황제들 중 경건한 황제의 모범이 되었던 당신, 하나님의 은혜로 그토록 존엄한 황제의 권좌를 부여받은 당신이 수많은 무고한 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알고 나는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제에게 “학살한 죄에 대해 밀라노 교회에서 공개적으로 참회하지 않으면 황제를 출교시키겠다”고 전했다. 당시 절대 권력을 가진 황제에게 이같이 행하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다.
망설임 끝에 데오도시우스 황제는 밀라노 교회 예배에 참여하여 자신의 잘못을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사형을 집행할 때는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법을 공포하여 무고한 자가 해를 당하지 않게 하였다. 이것이 현대 사형집행에 유예기간을 갖는 골격이 되었다.
황제를 향하여 담대하게 책망한 암브로시우스와 같은 신앙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책망하는 교회의 권위에 회개하는 성도의 자세가 필요하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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