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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큐
주님 마음
주님!
국민학교 2학년 때
막 구구단을 배우며 외우기 시작할 때
내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9단까지
순식간에 줄줄 외워버리자
입이 함박만 하게 벌어져가지고
나를 업고 1반에서 9반까지 자랑하며 다녔던
이름은 잊었지만, 그 여자 선생님이 문득 생각납니다.
주님!
저는 등에 업혀 창피해 죽는 줄 알았지만
선생님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그 뒤로 다른 친구들도
선생님 등에 업히기 위해 눈에 불을 켰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아이들을 업지는 않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선생님 마음이
바로 주님의 마음 같았겠군요.
ⓒ최용우 2016.11.7(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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