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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14-11.9】 어쩔 수 없지
장성 시골 우리 집 마당에 감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내 기억 속에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있던 감나무는 집 모퉁이에 있는 쑤시감나무이다. 내가 국민학교 저학년 때 동네 사람들이 잔치를 하기 위해 우물가에서 돼지를 잡았는데 돼지 오줌보를 쑤시감나무에 걸어 놓고 말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감나무의 나이가 최소한 50년은 넘는다.
지금은 감나무가 다 삭아서 써금써금 만지기만 해도 막 부서져 나무에 올라가 감을 딸 수가 없다. 그래도 해마다 남자 주먹보다 더 큰 수씨감이 주렁주렁 많이도 달린다.
아내가 보고 정말 아쉬워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감을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 홍시가 되어 다 떨어지거나 까치들이 다 파먹거나 하겠지. 지난 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자 길가에 감 세 개가 달린 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있는 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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