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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648번째 쪽지!
□돌아오는 사람들
시골에 살다보면 가끔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례 차들이 꼬리를 물고 동네로 들어옵니다. 이 동네 출신 사람이 죽어서 어릴 적 살던 고향으로 돌아와 뒷산에 묻히는 것입니다.
타향에서 살다가 고향에 돌아와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고향은 그냥 마음속의 고향이지 돌아와도 예전의 그 고향은 아닙니다. 고향을 떠나는 순간 시간이 멈추어서 고향은 늘 그 순간인데, 실제로 고향은 그 순간에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교회 이름도 ‘초대교회’로 짓는 것을 보았습니다. 과연 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할까요? 돌아가면 안 됩니다. 교회는 ‘미래교회’로 나아가야지 뒤로 돌아 과거로 가면 안 됩니다. 예수님 당시 우리나라는 삼국시대가 막 시작되는 시기인데 그 시기로 돌아가자니 말이 됩니까?
물론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는 환경을 그렇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안 됩니다. 초대교회 정신은 2천년을 지나오면서 끊임없이 새롭게 재해석되어 지금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그 모든 발전 과정을 무시하는 것은 칼을 버리고 원시인들처럼 뾰쪽한 돌칼로 요리를 해먹자는 말과 같습니다.
초대교회 시대는 삼위일체 교리가 확립되기 전이고 성경이 형성되기 전이며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기독교 교리의 대부분이 만들어지기 전입니다. 신학자들은 심하게 말해서 ‘원시 신앙 시대’라고까지 말합니다. 물질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21세기에 어떻게 원시시대로 돌아간단 말입니까? 초대교회라는 고향으로 돌아갈 시간에 ‘미래 교회’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일입니다. ⓒ최용우
♥2016.11.19.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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