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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좁은 땅 좁은 마음들

순전한신앙이야기 황부일목사............... 조회 수 336 추천 수 0 2016.11.27 21:33:50
.........
출처 :  
《좁은 땅 좁은 마음들》(수필)

황부일(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

어느 교회 교육전도사로 있었을때
얘기다.

편지답장을 빨리 써야 하는데 쓰기가 매우 난처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이 일로 한참이나 고민하며 망설이다가 결국 답장을 쓰고 말았지만….

그때 군대에 있던 그 후배는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내 편지 답장을 학수고대 했었으리라...
나도 군대생활을 해봤지만 특별히 기다리는 답장이었으니 목 빠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때 그 후배는 이제 학부모가 되어 오래된 일로 까맣게 잊고 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도 변함없이 우리 주변에서 나를 가슴 아프게 하고 실망케 하는 일들로 지속적인 현실로서 문제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그때 답장 쓰기가 매우 난처했던 일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지방색, 지역감정은 마치 원수 집안이 대를 이어가며 서로 갈등하는 것 같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어떤 정치인이 그것을 망국병이라 했던가!
자신도 그런 연관성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서 말이다.
과연 그것이 망국병인가!
그럴 수도 있겠지...
나는 그것을 좁은 땅, 좁은 마음들의 한심한 현상이라고 여겼다.

더욱 큰문제는 교계안에도 그러하고
교회도 그러한 것이다.
기독교신문에 보면 목사들이 "ㅇㅇ지역목회자 모임"이 있다고 버졋이 광고되어 나오고 교단이나 교계연합회 장을 선거할 때면 서로
들어 내놓고 지역을 따져 끼리끼리
뭉쳐서 자기지연 사람들을 밀고 운동하는 것이다.
교회안에서는 지연쪽으로 더 친하고
그렇게 몰려 다니기도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3:28)는 말씀이 무색하다.

그리스도안에서 한 몸된 교회 모습이없고 교회관계들이 전혀 통하지 않는 세상모습이 그대로
나타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리들이 우리들을 서로 잘 알아서인지, “밴댕이 속알딱지 같은 놈!” 이라는 말들을 잘 쓰고 있다.
속 좁고 답답한 자들을 향해서 날리는 말 아닌가!

나는 밴댕이라는 고기가 강에서만 서식하는 줄 알았다.
남한강 상류에 살았던 나는 우리가 칭했던 밴댕이라는 고기를 잘 안다. 작은 붕어새끼 같이 생기고 그러나 붕어보다 납작하고 색깔은 어항 속 열대어 못지않게 예쁜 것들이 많았는데 정말 그 고기는 속내장이 아주 작았다.
그고기의 정식 명칭은 칼 납자루, 묵 납자루등이였다.
우리들은 그명칭은 몰랐고 그저 벤댕이라 불렀다.
당시 우리들은 그 속 좁은 밴댕이를 재수 없는 놈으로 여겼다. 왜냐하면 그 속 좁은 밴댕이 놈은 낚시미끼 따먹는 선수였고 잡혀야할 고기는 안 잡히는데 먹을 것도 없는 작고 납작한 놈이 안 끼는데 없이 잡혀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놈을 즉시 살려 주던가 아니면 강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렸다. 잡은 고기들을 배따다가도(배를 갈라 내장을 씻어내는 일)그 밴댕이가 나오면 여지없이 그놈은 퇴출당해야 했다.
그놈이 들어가면 매운탕 맛이 쓴 맛이 생긴다고들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가 불렀던 밴댕이는 강고기 납자루가 아니라 바다고기였다.
어쨌든 우리가 알고 있던 납자루라는 강고기로서 밴댕이나 바다고기로서 밴댕이나 속알딱지가 좁은 것은 분명 마찬가지였다.

그 후배와 나는 청년시절 한 교회에서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고 주안에서 형제처럼 지냈었다. 그러다 그 후배는 군대입대해 갔고 나는 다른 교회 교육 전도사로 갔었다.
계속 편지로 연락을 하던 중에 그 후배의 부탁도 있고 해서 교회 여자 청년을 소개해 주었다.
그 여자 청년은 내가 있던 교회 목사님 딸로 주일학교 교사로서 충실히 잘 하고 있는 예쁘장하고 참한 아가씨였다.
나는 그녀에게 그 후배를 간단히 소개했다.

“김 선생, 내가 잘 알고 인정할 수있는 성실하고 괜찮은 후배 청년이 하나 있는데 지금 군인이거든 어때 한 번 서로 편지하면서 사귀어 볼래?”

김선생은 나를 믿어서인지 쾌히 승낙했고 그래서 서로 편지를 왕래하며 사귀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그렇게 잘 진행되고 있는 줄 알고 있던 중 그 후배로부터 긴급한 답장을 요하는 편지가 날아왔다.
내용인즉 그 김 선생으로부터 편지가 갑자기 끊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아무런 일 없이 잘 오갔는데 웬 일인지 계속 편지를 해도 소식이 없어 매우 궁금하니 형이 좀 알아보고 답장 좀 속히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 교회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김 선생을 불러 그 이유를 물었다.

“아니, 이 상병이 답장이 안온다고 궁금해 하던데 어찌된 일이야?
이 상병이 어떤 실수라도 했나? 아니면 마음상한 말이라도 했나?
좀 사귀어 보니 별로 맘에 들자 않은 거야?”

김 선생은 대답을 꺼리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답변하기를
매우 꺼려하는 눈치였다. 그럴 수록
나는 더욱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 이유를 캐묻자 김 선생은 매우 난처해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 얘기인즉 이랬다.
그후배가 한번은 편지 내용속에다 자기 고향을 소개 했는데 아래쪽이 그의 고향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그것이 어떻게 아버지인 목사님까지 알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질색을 하신다는 것이었다.
그아래쪽 사람들한테 질렸고 디었다면서 아예 애초부터 끊으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말을 들은 나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어떻게 목사님이 그렇게 사람을 판단하고 자기 딸 자식에게
절대 불가처럼 강조하는 걸까?

"거기는 헬라인과 유대인이나 할례당과 무할례당이나 야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분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3:11)는 말씀과 상관없는 목회자들이 그러고보니
꽤나 많은 것이 아닌가!
교회된 모습을 모르는 그래서 교회를
가르쳐서는 안되는 지도자들이 교회를 인간관계나 기준으로 이간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떤 지방이든지 그것은 사람 나름이야! 그리고 상대적이지.
이 상병은 요즘 보기 드문 괜찮은 청년이라구! 내가 함께 오래 지내보아서 알지만 그런 속 좁은 사람은 아니니 날 믿고 걱정하지말고 계속 잘 사겨봐.”
내가 좀 따지듯이 그러자 김 선생은
“아버지도 질색을 하시지만 저도 좀 꺼려져요”라고 했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답답함만이 가득차 올랐다.
그나저나 그 녀석에게 답장할 일이 난감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이제나 저제나 학수고대할 것을 생각하면 속히 답장을 띄워야 하는데 나는 이것 때문에 한참이나 고심했다.
그 녀석이 이런 사실을 알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소개했구나 하는 후회가 막심히 들었다.

나는 고민하던 끝에 그래도 사실대로 얘기해 주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답장을 썼다.

“이 상병, 너의 고향이 알려진 것이 편지가 끊어지게 된 요인이야!
네가 아래쪽 사람이라고 부모들이
알고 극구 반대하는가봐.
내가 김 선생한테 사람 나름이라고 잘 얘기했지만 어떻게 잘 안될 것 같아!
더이상 답장은 기대하지마라.
내가 볼때 서로 괜찮은 사람들로 잘 맞을 것같아 사겨보라고 했는데 결국 널 실망케 했구나!
나도 마음이 아프다. 어떡하니 우리 그저 이 좁은 땅, 좁은 마음들을 위해 더욱이 교회됨이 안되는 모두를 위해 기도하자꾸나….”

그 이후 그 후배는 그 일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실망과 상처가 매우 컸었으리라...
지금은 각자 교회에서 그후배는 경기도 어느 교회 장로로 나는 서울에서 목회자로 각자 교회를 섬기면서
우리만이라도 하나님나라의 화평을 살자고 무언으로 소통하고 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따라 관계해야 힘을 우리는 슬픈마음으로 알아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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