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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654번째 쪽지!
□지루함
세종시에서 운전을 하려면 보통 인내심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내 주요 도로의 속도가 시속 50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시내는 온통 신호등으로 가득합니다. 인간 중심의 도시라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시설계를 했다는데 대신 차(車)에게는 너무나도 불친절한 도시입니다.
신호등에 걸려서 하염없이 멍 때리고 있노라면 너무 지루해서 하품이 나옵니다. 기다리다가 차의 시동이 푸르르르 꺼지기도 합니다. 다른 도시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 처음에는 정말 열 받는다고 하더군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지만 지금은 만성이 되어서 그 ‘지루함’을 잘 참아 냅니다. 그냥 환경에 적응한 것이지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다 적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안 그러면... 뭐 별수 있습니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해도 어느 순간 지루하고 지겨운 순간이 다가옵니다. 그때, 지루한 것을 피해 뭐, 재미있는 일 없나 다른 것을 찾는 사람은 평생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네! 엄벙덤벙 하다가 어느새 무덤까지 왔네!’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지루함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람은 어디에 가서든 똑같은 지루함을 느낍니다. 지루함은 피하는 것이 아니고 극복하는 것입니다. 요리사는 수 없는 지루한 칼질을 극복해야 ‘쉐프’가 되고, 야구선수는 수많은 지루한 타격연습을 해야 비로소 홈런왕이 됩니다.
지금 어떤 일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고수’가 되느냐 ‘하수’로 남느냐 선택의 순간입니다. 지루함을 견뎌 내면 ‘달인’이 되고 여기서 말면 그냥 처음부터 아니한 만 못합니다. ⓒ최용우
♥2016.11.28.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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