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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37-12.2】 불나
아내와 함께 대평 오일장 한 바퀴 돌면서 쥐눈이콩도 사고 설탕꽈베기도 사먹고 약수터에 들려 물도 받아 왔다. 약수터 아래쪽에 논이 한 서마지기 정도 있는데, 벼를 베지 않고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늙은 노인 둘이 올라오며 심란한 논을 보고 화를 낸다.
“이 사람아. 논을 저렇게 놔두면 불나.”
“내가 누구에게 그냥 지어 먹으라고 줬는데 저딴 식으로 만들어놨네 그려. 아주 속상해서 원... 그냥 확 갈아엎어 밭을 만들어버릴까?”
아마 누군가에게 논을 지어먹으라고 무료로 줬는데 그 사람이 게으름을 피웠나 보다. 벼를 수확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논에 불이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일 것이다.
나 어렸을 때, 논에 불이 나서 타들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도 동네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의 논이었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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