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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마18:1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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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62455454 |
2012년 7월 22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18장 15절~20절
설교제목 : 숫자에 담겨져 있는 영성적 의미
* 영성시
<이 아침의 기도>
/ 김별
세상의 사막을 모두 꽃밭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꽃밭에서 누구나 한 송이 꽃으로 피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 이 아침
세상 누구도 굶지 않고
따듯한 식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하루치의 삶을 무사히 마치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족 모두가
저녁 식탁에 모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행복은 턱없이 모자라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해도
모자란 만큼 나누는 것이
가장 넉넉하고 채우고도 남음이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소박한 웃음이
억울한 눈물로 바뀌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부처나 마호메트나 천지신명이나 예수
무속인이나 어느 잡신이나 성인 초인을
따르는 사람들 모두가
믿음과 구원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고
그 다음으로 약한 사람들을
그들의 우상보다 더 사랑하고 존경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직도 전쟁과 거짓과 돈과 욕심만이 가득한
고통과 환락의 세상에서
종교를 가지지 못한 내가
풀잎에 이슬이 앉듯이
이 아침 조용히 무릎을 꿇는 것은
모자라도 더 바라지 않고
남아도 욕심 내지 않고
착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기를...
그것이 어쩌면 사람의 세상에서
영원한 환상일 뿐일지라도
악을 물리치는 일보다
선을 바로 세우는 일보다
연민의 정을 가지는 일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마음이
이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이끌어가는 힘이기를
동화 속 이야기가 정말 세상의
일이기를 기원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가난한 삶에도 감사하며
밤의 등불을 조용히 끌 수 있다면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움과 진리를 모르는 어수룩한 삶을 산다 해도
이 작은 소망이
나와 우리 모두의
가장 빛나는 마지막 꿈이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밤을 새운 이 아침
안개 속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나의 기도는 오직 이것입니다
<닫힌 성경, 열린 성경>
똑 같은 책이라고 해도, 읽는 사람의 입장이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됩니다. 어렸을 때 읽는 기분이 다르고, 나이 들어서 읽는 느낌이 다릅니다. 편안할 때 읽는 마음이 다르고,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발견하는 메시지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해석의 다양성,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진리의 향연, 그 현란한 이야기, 깊고 오묘한 진리들 ….
성경이 어떤 고정된 진리만을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성경은 오묘한 진리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석의 다양성이 무궁무진해야 합니다. 성경은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습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경전이며, 책다운 책(Bible)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도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신도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신도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자리에는,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마태 18:15~20)】
오늘 이 성경을 숫자 이야기(1, 2, 3)로 풀어 보겠습니다. 예수는 오늘 성경에서 ‘하나 둘 셋’을 이야기했습니다. ‘하나, 둘, 셋’의 소중함, 숫자에 담겨져 있는 영성적 함의, 어마어마한 신비를 담고 있는 ‘하나, 둘, 셋’ 이야기 … 그것을 예수께서 무의식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숫자 이야기>
‘하나, 둘, 셋’에 대한 당신은 생각은 무엇인가요? 별 생각이 없으시지요. 물질 우선주의 문명에 물들어버린 우리는 ‘하나, 둘, 셋’에 대해서 들을 때, 또 역시 물질주의적으로만 받아들입니다. “사과 : 하나 둘 셋, 돌맹이 : 하나 둘 셋, 사람 : 하나 둘 셋, 그릇 : 하나 둘 셋 ….”
그러나 우리 동양적 전통의 정서 속에서 ‘하나 둘 셋’의 의미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오묘하고 신비로웠습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경전 중에 천부경(天符經)이 있습니다. 후대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경전이라는 위서(僞書)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천부경은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정신, 인류 정신사의 생래적(生來的) 이야기를 간직한 고귀한 경전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저는 기독교의 목회자로서, 특히 예수의 벗으로서 이 천부경을 깊이 있게 묵상하자고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 천부경에서 숫자 ‘하나, 둘, 셋’에 담겨 있는 영성적 함의를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 一始無始(일시무시) : 우주 만물의 근원이자 주재자인 일(一)은 시작 없이 시작한다. 일은 우주 만물의 생성과 구성 및 변화를 주관하는 근원이자 주재자이므로 시작도 끝도 없이 스스로 존재하며 일정한 조화와 질서를 통하여 항상(恒常)의 차원에서 순환한다.
* 一析三極無盡本(일석삼극무진본) : 우주만물의 근원인 일은 삼극(三極)으로 나누어 작용하지만 그 근본은 다함이 없다. 만물의 근원이자 본체로서의 일은 천지인(天地人)의 삼극이란 모습 또는 작용으로 나타나지만 근본은 다함이 없으니, 일삼일체(一三一體)요 삼일일체(三一一體)이다.
*天一一地一二人 一三(천일일지일이인일삼) : 천의 본체가 첫 번째로, 지의 본체가 두 번째로, 인의 본체가 세 번째로 발생한다. 천의 성격과 기능을 가진 근원 또는 본체가 첫 번째로 발생하고, 지의 성격과 기능을 가진 근원 또는 본체가 두 번째로 발생하고, 인의 성격과 기능을 가진 근원 또는 본체가 세 번째로 발생한다.
……………
*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 우주 만물의 근원인 일은 끝이 없이 끝나는 일이다. 우주만물의 근원이자 주재자인 일은 시작 없이 시작하듯이 또한 끝이 없이 끝나는 영원한 존재자 일이다. 또한 그 일을 깨달은 사람은 수양의 끝이 아니라 깨달음의 실천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천부경 철학 연구』(이근철 지음, 모시는 사람들) 중에서>】
글쎄요. 제가 천부경에 대해서 전문적 식견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소박한 마음으로 천부경에 담겨져 있는 숫자 이야기 (1, 2, 3)을 읽을 때 깊은 감동은 느낍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은 하늘이 낸 사람입니다. 여기 또 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땅이 낸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기 세 번째 사람이 있는데, 그는 사람이 낳은 사람입니다. 하늘의 사람과 땅의 사람, 그리고 사람의 사람이 모여서 오순도순 사귀면서 아름답게 사는 삶, 그게 예수께서 권면해주신 지상 최고의 삶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이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손자, 경영자와 관리자와 노동자, 임금과 신하와 백성들, 철수와 영희와 복슬 강아지, 성부 성자 성령 ……….” 그 셋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감성, 그들은 셋이면서 하나이며, ‘하나, 둘, 셋’이 되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삶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하나, 둘, 셋’의 삶을 권면하셨던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숫자에 담겨져 있는 영성적 의미’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하늘의 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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