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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64-12.29】 아이고... 다른 데로 갈걸
동네 의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하며 혈압을 재니 190이 나온다. 뜨악 놀래서 한 5분 안정을 취하고 다시 재니 170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집에서는 150 정도 나오는데 이상하다 이상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높아진다는 ‘백의고혈압’일 가능성이 있다며 며칠 후에 다시 와서 재보자고 한다.
병원이라는 곳은 알게 모르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라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혈압 상승을 경험을 한다고 한다.
“집에서 재면 이렇게 안 높아요...” 그랬더니 “병원 기계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담배, 술도 안 하시고, 등산 마라톤 걷기 날마다 하고.... 그런데 왜 혈압이 높지요? 혈압약 드세요. 크기도 콩알보다 작아요.”
“야... 약을 뭐, 크기로 먹나요?”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병원을 나왔다. 그러고 보니 2년 전에도 의사가 “왜 혈압약을 안 먹어요?” 하고 이상하다는 듯이 말을 해서 기분이 상했었다.
그때 다음에는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아이고 이놈의 기억력... 그냥 깜빡 잊고 다시 왔네. 다음에는 절대 잊어먹지 말고 꼭 다른 병원으로 가야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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