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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077-3.18】 부드러운 속살
아침에 트럭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진안에 사는 웅이 아빠가 트럭에 관리기를 싣고 올라왔다. 그리고는 잠깐 우체국 갔다 와 보니 벌써 밭을 다 갈아엎어 고랑을 쳐 놓고 내려갔다. 여기에 웅이 할머니가 감자도 놓고 고추도 심고 깨도 심으실 것이다.
흙은 참 신기하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 같다. 그 안에 한줌 씨를 뿌리면 철 지나 한 가마의 열매로 되돌려준다. 내 눈에는 그 놀라운 기적을 농부들은 ‘농사’라고 한다.
흙 속에는 인간들이 알 수 없는 수많은 벌레들이 산다. 그들도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는데, 가장 무서운 파괴자는 자본주의이다.
자본주의 대규모 산업농은 흙에 비료며 농약을 부어 더 많은 곡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벌레들을 몰살시키고 흙을 황폐화 시킨다.
흙이 인간들 때문에 늙어가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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