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3.9.28 토요일 오후

사진 최용우 디지탈 카메라

국의 10대 오지라고 하는 분저리,은운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 조금만 더 가서 보이는 호수의 반대편 동네가 조곡리, 은운리이다. 음... 그럼 우리 동네도 뭐, 오지나 마찬가지이군! 분저리,은운리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에서(헤헤 우리집 주소랑 같네) 옥천군 안내면 용천리까지 이어지는 약 15키로미터 정도되는 산길의 중간에 있다. 올 봄에 옥천 용천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순전히 지도만 보고 멋모르고 길을 탔다가 차 바닥을 다 갉아먹은 악명높은 길이다. 그때는 멋모르고 갔었지만 오늘은 멋 알고 여유롭게 한번 가보고 싶었다. 1.대전에서 청주가다 중간에 회남면소재지가 있는 동네 조곡리에서 회남교회쪽으로 우회전하여 2키로미터 정도 직진하면 분저리 방향을 알리는 마지막 이정표와 만나게 된다. 하늘 아래 첫 마을, 혹은 찾기조차 어렵다고 피난 골이라 불리는 은운리는 분저리를 지나 서낭한고개를 넘어가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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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하여 분저리 방향으로 딱 1분만 가면 어? 하는 소리가 나온다. 칼로 자른 듯이 아스팔트 도로가 딱 끝나있기 때문이다. 2003년 올 여름에 바로 여기까지 도로 확장 공사를 했다. 여기서부터는 비포장도로이며 차가 서로 비켜가기 어려울 만큼 좁은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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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장리 들어가는 길- 분저리 가는 길 초입에 왼쪽으로 판장리 가는 길이 있다. 깊은 골짜기에 깨끗한 물이 흐른다. 사연을 모르는 외지인들에게는 물 맑고 공기 좋은 동네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이 하천의 물은 어느 누구도 이용하지 못한다. 이 골짜기의 상류에 지금은 폐광된 광산이 있는데 갱도에서 발생된 물은 먹을수 없는 산성수로서 그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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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가구가 사는 판장리 어느 돌담집 너머로 가을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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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그만 공간이 있어도 이렇게 집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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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길가의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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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길가의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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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길가의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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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그나마 콘크리이트 포장 도로는 여기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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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저리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대청호를 끼고 있어서 여기저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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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저리 가는 길 중간에 차를 멈추고 회남면소재지 있는 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멀리 보이는 다리가 청남대 가는 입구의 조곡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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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남면에서 유일하게 경지정리가 된 넓은 논이 있는곳이 조곡리이다. 최영장군이 곡식을 거두어 간 곳이라 해서 조곡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청호가 생기면서 대부분의 비옥한 논이 다 수몰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그만 오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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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청호수 위로 깊은 숲 - 단풍이 들면 참 화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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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저리에 문닫은 학교가 하나 있는데 지금은 나무건축학교가 들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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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엣 분저리초등학교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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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와우, 운동장에 풀좀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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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저리에서 은운리까지는 약 8키로미터 정도 되는데 서낭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서낭당 고개가 시작되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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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길이 장난이 아니다. 차 바닥이 닿아서 박박 긁히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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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끝없이 펼쳐지는 돌작밭 길을 오르고 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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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임진왜란때 의병장 조헌 선생이 진을 쳤다는 진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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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드디어 고개 정상에 서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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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산이 깊고 길이 험한 길 곳곳에 이런 기암괴석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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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은운리 쪽을 향해서 내려가는 길. 여기에서 우체부 아저씨를 만났다. 새삼 우체부가 존경스럽다. 매일 이런 길을 다닌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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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지난 80년 산사태가 나서 두명이 숨졌다는 지장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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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드디어 은운리 동네가 보인다. 지금은 4가구가 남아 있고, 여기저기 빈집이 많아 을시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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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은운리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고 생각하니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계속 직진하여 옥천군 용천쪽으로 빠져서 보은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계속 내려간다. 이 길은 지난번에 왔을때 홍수로 패여서 도저히 지나갈 수 없었던 길인데, 감쪽같이 보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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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여기서부터 용천까지는 꼬불거리기는 하지만 평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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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아! 그러고 보니 도로가 여기저기 보수되어 있고, 차가 많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무슨일인가 봤더니 바로 이길에서 오늘 자동차 레이서경주가 열렸다고 한다..어쩐지..본의아니게 내 차도 레이스에 참가해서 산길을 달린셈이 되었다. 카메라의 밧데리가 다 닳아서 더이상 사진을 못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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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코리아랠리] 달릴수 있는건 다 모인다 [속보, 경제, 생활/문화] 2003년 09월 14일 (일) 11:24 ‘자동차와 사람이 함께 달린다?’ 오는 27일과 28일 충북 보은에서 자동차,모터바이크,하프 마라톤 등 서로 다른 3종목 경기가 동시에 벌어진다. 이날 열리게 될 카레이스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랠리위원회가 보은 문화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2003코리아랠리챔피언십 제4전’. 네바퀴굴림차와 일반 승용차 경기 등 2가지 종목으로 나눠 치러지는 이 대회는 정해진 트랙을 달리는 일반 경주와는 달리 산길,비포장길 등을 질주하는 랠리형 장거리 자동차 경주다. 속리산 기슭에서 개최되는 이번 랠리는 보은 읍내를 가로지르는 보청천 하천의 고수부지 1.5㎞ 특설 코스와 은운리,신정리,차정리 등을 연결하는 야산 임도의 특별경기구간(SS:Special Stage) 등 총 12개 SS 약 62㎞의 경주구간을 무대로 한다. 산악 오토바이 경기도 열린다. 같은 기간 치러지는 ‘2003엔듀로랠리챔피언십대회’는 70여 모터사이클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륜차 랠리다. 이들 모터스포츠와 함께 개최되는 ‘제1회 동학하프마라톤대회’는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올해 신설된 대회다. 속리산 일대를 축제 분위기로 몰아넣을 이 행사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과,자동차 성능 시험장인 랠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이색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호 tifosy9@sportstoday.co.kr

200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