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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116-4.26】 합작품 달력그림
4월 우리 가족 달력은 네 식구들의 완전 합작품이다.
일출봉 갔다 오며 꺾어온 생강나무꽃을 음료수병에 꽂아 거실에 두었더니 아내가 그걸 보고 그림을 그렸다. 원래 병이 좀 날씬하고 이쁜데 그림은 꼭 우유병처럼 뚱뚱하게 그렸다.
밝은이가 요즘 밖에서 말썽을 피우고 있는 노란 고양이를 노란색 크레파스로 그렸다. 특징을 잘 잡아서 어쩜 정말 똑같이 그렸다.
토요일에 집에 온 좋은이가 달력을 보더니 뭔가 허전하다며 고양이 세 마리를 뚝딱 그려 넣었다. 미대생이라 역시 그림의 결이 다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냥 거실 벽에 있는 달력에 자기가 그리고 싶은데로 그냥 그려 넣으니 나름 조화로운 그림 한 장이 만들어 졌다.
우리 집 가족달력은 그렇게 지난 20년 동안 자연스럽게 한 장 한 장 그려져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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