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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120-4.30】 종이 두 뭉치
예배를 마치고 식당에서 한 목사님 A4용지 두 묶음 주셨다. 연한 아이보리 빛이 나는 베이지색 종이이다. 나는 종이만 보면 가슴이 뛴다. 특히 같은 크기의 종이가 가즈런히 쌓여 있는 것을 보면 그 흥분지수는 두 배로 올라간다.
아마도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종이 살 돈이 없어서 아부지가 밀까리 푸대를 공책 크기로 잘라 한쪽을 바느질 해 줘서 썼던 일 때문인 것 같다. 친구들이 엄청 놀렸었다. 선생님까지 놀렸었다. 그래서 인성이 안 되는 사람은 선생을 하면 안 된다.
사실은 집에도 종이가 쌓여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아서 아예 박스로 사서 쌓아 놓았다. 500장이 한 묶음이다. 그걸 봐서인지 500쪽이 넘는 책을 몇 권 썼다. 아내가 책을 두껍게 만들면 질려서 안 읽는다고 해도 그래도 계속 두꺼운 책이 나온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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