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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137-5.17】 부지런한 할머니
아침부터 웅이 할머니가 마당의 텃밭에서 옥수수 모종을 뽑아 밭둑에 심는 일을 하신다. 전에는 밭에 직접 심었는데 하도 새들이 씨앗을 다 파먹어버리니까 지금은 마당의 텃밭에 씨를 뿌리고 비닐로 덮어서 싹을 틔운 다음에 모종을 옮겨 심는다.
80이 넘으신 분이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500평도 넘는 밭을 혼자서 다 지신다. 때를 따라 마늘, 배추, 고구나, 감자, 고추, 옥수수, 무, 콩, 깨... 골고루 심어서 거두어 자식들 나누어 주신다. 덕분에 우리도 곡식을 거둘 때마다 한 바가지씩 얻어먹는다.
우리 동네 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밭이라 부동산 사람들이 오고 가며 침을 질질 흘린다. “저 땅에 원룸을 다섯동은 지을 수 있는데 말이야... 그러면 한 달에 세만 천 만원은 버는데 말이야... 꿀꺽”
그러든 말든 할머니는 오늘도 열심히 밭을 매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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