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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주님!
우리는 잠깐 이 세상에
여행을 떠나온 순례자들입니다.
아무리 여행지가 좋다고 해도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은
여행지에 눌러 살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돌아갈 천국이 있으니
이 세상을 맘껏 즐기되
여기에 눌러 앉지는 않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인생은 긴 것 같지만
화살같이 지나가나이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이 세상에 무슨 미련이 있어
겹겹이 두꺼운 성을 쌓는 것인지요.
이제 막차 떠날 시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벌려놓은 일들 깔끔히 뒷정리하고
돌아갈 준비를 하게 하소서. 아멘
ⓒ최용우 2017.6.13(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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