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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176-6.25】 포도
마당에 포도가 무럭무럭 크고 있다. 비를 맞더니 더 빨리 크는 것 같다. 봄에 줄기 전지를 해 줘야 탐스런 열매가 달리는데 그냥 내버려 둬서 포도송이가 한 100송이는 달린 것 같다.
그런데 전부 머루송이처럼 작다. 어떻게 저 지팡이처럼 작은 줄기를 통해 저렇게 많은 열매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하긴 순창 어딘가에는 포도송이가 2천개나 열리는 나무가 있다고 하니 100송이 정도는 애교이겠다.
나는 포도를 먹을 때마다 참 재미있다. 그것은 포도를 먹으려면 입을 마치 뽀뽀할 때처럼 ‘포’ ~ 하면서 오므리고 포도알 크기만큼 입술 구멍을 만든 다음 그 구멍에 쏙 집어넣기 때문이다. 입을 아 - 쫙 벌리고 그 안에 포도를 퍼 넣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포도를 먹는 모습은 너무 야 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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