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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제천으로 사역지를 옮기는 친구목사님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길성이가 대전에 왔다>는 길거리의 현수막을 보고 "길성이가 누구야?"하고 웃으면서 찾아갔습니다.
누룽지 닭 백숙 전문집인데 개업한지 얼마 안 되어서 깨끗하고 아늑했습니다. 지난번 조치원에 있는 <길성이>에 한 번 가 본적이 있어서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습니다.
입이 예민한 아내가 음식 한가지 한 가지를 정확하게 진단해 냅니다.
반찬에는 조미료가 얼마가 들었고, 죽은 진짜 찹쌀인지 아닌지, 맵쌀이 얼마나 섞여있는지, 면은 냉동식품인지 직접 뽑은 것인지...
결론은 모두가 진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정직하게 정성을 다 한 음식이라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이곳과 저곳을 비교해 보니 표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한 마디.
"앞으로도 이대로 쭈욱 변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아직은 모르지요. 개업한 지 얼마 안되어서... 어떤 일을 처음처럼, 첫 마음으로 계속한다는 게 쉽지는 않지요."
"그려... 깜짝 이벤트로 사람들을 모을 수는 있어도, 그 사람들 금새 빠져 나가지. 요즘 사람들은 잘 안 속아" 2007.1.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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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길성이 닭백숙>은 체인점입니다. 이 글은 길성이 닭백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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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맘에 들어! 깨끗한 메뉴판이 정말 맘에 듭니다. 딱 제 스타일입니다. 오른쪽 술 메뉴는 저랑 상관 없고, 왼쪽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누룽지 닭백숙 하나만 있는 메뉴~ 좋습니다. (요즘엔 오리닭백숙이 추가 되었습니다) 닭백숙을 기다리면서 먹을 수 있는 쟁반막국수까지는 용납을 합니다. 좋습니다. 뭔가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우리는 닭백숙 하나로만 승부를 걸겠다!!! 사람이 살면서 이것저것 다방면으로 다 잘하면 좋겠지만, 이렇게 딱 하나만 자신 만만하게  잘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교회도 백화점처럼 이것저것 벌리지 말고 그냥 뭔가 딱 하나만 붙잡고 뭐가 나올 때까지 집중을 한다면 언젠가는 뭐라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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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팅이 시작되면 먼저 수저와 젓가락이 나옵니다. 그리고 백숙의 간을 맞추는 간소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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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다음에 넓적한 무와 갓김치가 나오는데, 이 무가 참 독특한 맛이 납니다. 잘 절여진 무가 그렇게 짜지도 않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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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다음 겉절이가 풍성하게 한 접시 나옵니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줍니다. 아내의 말로는 겉절이는 아무리 더 줘도 싸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랍니다. 손해보지 않으면서 인심도 팡팡 쓰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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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겉절이를 그냥 먹어도 되지만 이렇게 덜어다가 먹을 수 있도록 작은 그릇이 따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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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다음 백김치가 나옵니다. 가위와 집게가 두 개씩 나오는데 하나는 갓김치와 겉절이용이고, 하나는 백김치용입니다. 세심한 배려가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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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겨울에 웬 고추? 세종대왕님이 울고 가것네. 하나도 안 매운 고추가 오히려 달작지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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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추를 찍어 먹는 된장과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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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본 메뉴인 닭백숙이 나오기 전에 전체적으로 이렇게 한 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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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뭐, 단촐하고 좋습니다. 딱 제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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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예약을 안하고 가면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밑반찬도 벌써 먹어 버렸고... 막국수를 시켰더니 금방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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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막국수의 맛도 깔끔하고 단백합니다.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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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자! 드디어 닭이 나왔습니다. 큰 닭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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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메...이 닭은 뭘 이렇게 많이 주워 먹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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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옆 테이블을 살짝 넘겨다 보니 오리백숙을 드시네요. 오리는 색이 약간 갈색빛이 납니다. 오리도 맛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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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닭고기를 반쯤 먹다보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닭백숙이 나옵니다. 저 가운데 누루스름한 것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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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한번 건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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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누룽지네요. 먹음직 스러운 누룽지가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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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하하 그냥 그릇에 떠 먹으면 됩니다. 좋아요. 좋네요. 먹다가 남으면 싸달라고 해서 집에 싸가면 됩니다.

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