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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191-7.10】 삼잎국화만 보면
글을 잘 써서 유명한 어떤 스님이 앉은 채로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를 시중들던 동자가 스승님이 앉아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그만 밀어서 자빠뜨려 편안히 눞혀 놓았다.
그것을 안 다른 스님들이 좌탈입망은 우리 절의 자랑거리가 될 터인데 자빠뜨렸다며 동자승을 나무라며 다시 일으켜 앉히려고 했으나 한번 누운 스님은 그것이 편한지 다시는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좌탈입망(坐脫立亡)은 앉거나 선 자세로 죽는 것을 일컫는 불교용어이다. 내공이 있는 고승일수록 죽는 것도 자기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앉아서 죽거나 서서 죽거나 스스로 불 속으로 들어가거나 아이고, 뭘 그리 힘들게 돌아가실까? 그냥 예수 믿고 천국 가시지.
삼잎국화를 보면 ‘삼잎국화 가득 피어있는 뜰을 보며 글을 쓴다.’고 했던 그 스님의 좌탈입망 사건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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