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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주님!
복날이라고 온 가족이
삼계탕 한 그릇씩 먹었습니다.
배에 온갖 좋은 것들 잔뜩 담고
두 발을 꼬고 엄나무 물 속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벌거벗은 닭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주님!
우리 위해 온 몸 바쳐 희생한 닭을
온 가족이 맛있게 먹었으니
올 여름 더워도 지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닭 먹은 값 하면서 살겠습니다.
여름을 잘 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최용우 2017.7.15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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