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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03-7.22】 쓸모
요즘에는 모내기를 할 때 이양기로 하기 때문에 논 한마지기 30분이면 끝나버린다. 옛날에는 못줄을 치고 사람들이 일일이 모눈에 맞춰 모를 심는 ‘모내기’를 했었다.
목소리가 큰 사람 둘이서 줄잡이를 했다. 못줄을 얼마나 잘 잡고 떼느냐에 따라 일이 빨리 끝나기도 하고 늦게 끝나기도 했으니 못줄잡이는 어느 정도 말빨이 쎈 사람이 했었다. 이제 그런 장면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오랫동안 마늘창고 한쪽에 있던 못줄을 가져다가 웅이 할머니가 밭 가에 울타리로 쳐 놓았다. 현역에서 은퇴하여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쓸모가 생긴 것이다. 옥수수며 콩 줄기가 타고 올라간다.
못줄의 최후가 ‘쓸모 있음’으로 마무리 되어서 참 다행이다.
나도 나의 삶이 끝까지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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