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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05-7.24】 너무 많다
드디어 일출봉 빈 정자에 드러누워 거꾸로 보이는 세상을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이 뒤집어진 게 아니고 내가 뒤집어졌다.
뒤집어놓고 보니 모든 게 짐이고 무게이고 부담이로구나.
많다 많다 많다 많다 너무 많다 너무 많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이 세상에 분명 빈 손으로 왔고, 갈 때도 빈 손으로 갈 터인데
무얼 이리 많이 주워 모았을까. 나그네의 짐이 넘 많도다.
최대한 가볍게 심플하게 무소유로 살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내 삶에 무게와 소유가 더해지면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삶을 끙끙대면서 지고가고 있었다.
많다 많다 많다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빼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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