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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10-7.29】 기냥 놔 두시지
해마다 7월 8월이면 내 책방 창밖으로 풍성한 삼잎국화가 보인다.
담 너머 학산빌라 화단에서 쑥 자란 삼잎국화가 담에 줄기를 대고 꽃송이를 담 너머로 넘겨 서로 나를 보려고 다투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도 역시나 거의 50송이가 넘는 노란 꽃뭉탱이들이 담을 넘어와 고개만 들면 꽃이 보여서 얼마나 좋은지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심지 않고 내가 기르지 않은 꽃을 이렇게 홀로 맘껏 보면서 즐기다니 나는 참 행운아로소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창문을 여니 꽃이 하나도 안 보인다.!! 엥? 뭐야?
밖으로 나가 학산빌라 쪽으로 돌아가 봤더니 담 너머로 넘어간 꽃송이를 전부 잡아 당겨서 묶어놓았다. 아마도 화단의 꽃이 남의 집으로 넘어간 것을 보고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서 거둔 것 같다.
괜찮은데... 기냥 놔 두시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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