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튤립 2001.4.15 갈릴리마을 앞동산에서 최용우 찍   빨강

 

[꽃편지02] 튤립(tulip)

 

수줍은 소녀의 꽃

 

튤립의 고향은 터키지만 네덜란드에서 다양하게 개량되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으며, 가을에 땅 속에 알뿌리를 심어 두면 겨울동안 자라서 이듬해 4월경에 빨간색의 꽃을 피웁니다.
어떤 작은 마을에 세상 물정 모르는 튤립이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살 고 있었는데 그 나라의 왕자, 용감한 기사, 돈 많은 상인의 아들이 동시에 청혼을 했다지요. 그러나 순진한 소녀는 웃기만 할 뿐 '난 아무것도 원치 않아요. 당신들은 너무 좋은 분들이예요' 라고 중얼거릴 뿐이었습니다.
화가 난 세 남자가 모두 떠나버리자 소녀는 그대로 병들어 죽고 말았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여신 폴로라는 소녀를 튤립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답니다. 그래서 튤립은 꽃송이는 왕자의 왕관 같고, 잎새는 기사의 칼과 같고, 뿌리는 황금빛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수줍은 튤립같은 소녀를 만나면 난 소녀를 떠나지 않으리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