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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cafe.daum.net/peter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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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느 날 지인이 <나이가 들면>이라는 시를 보내주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긴장하고 더 많이 애써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치 <학생부근>이라는 축문처럼 인생의 깨우침을 위해 평생 노력한 선비처럼 나이 들어도 학생 같은 자세가 요구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얼마 전에 33살에 수사가 된 신부를 소개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기도와 노동을 평생 반복하다가 생을 마쳐야 하는데 그는 1,200그루 배 농사를 통해 삶의 한계를 깨달고 또 소유에 얽매이지 않는 이탈의 진리를 수련했기에 65년 전수도원생활 중 소유란 라디오 한 대임에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 수도사가 왜 삶을 그리도 단순화시키고 왜 겸손과 이탈의 훈련이 필요했는지는 우리도 나이 들면서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식사도 줄어들고 잠도 설칠 때가 많아지고 누가 죽었다는 말만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음은 이미 나이 듦을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똑똑하다는 말보다는 지혜롭다는 말이 좋고, 넌 할 수 있어보다는 추해지지 말자는 말에 더 동감이 가는 것은 현실 속에 나이 듦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창문 밖에 나뭇잎이 가려있으면 하늘과 별을 볼 수 없듯이 욕망과 아쉬움의 잎사귀를 떨쳐 내야만 겨울을 앞 둔 나무처럼 내세의 하늘과 밤의 별을 볼 수 있음을 저절로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인생은 결국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 땅의 삶도 중요하나 인생은 끝이 좋아야 좋은 것이기에 지금부터 이사 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심연의 소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됩니다. 나이 들어서 할 일이란 삭기고 또 삭여야만 하는 것은 죽음 앞엔 폭포수나 또렷함보다는 그윽함이나 무던함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서해(西海)처럼 진정한 생명의 향기를 발해야만 죽음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의 향기란 약함에서 나옵니다. 약함은 나답게 살게 할 은총임을 알기에 이제 약자를 이해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도울 길을 찾으며 긍휼을 구하는 사람이 되면서 죽은 뒤에도 무슨 말을 들을지 조금씩 답을 알아가면서 미백의 여유를 얻게 됩니다.
한억만 목사 <경포호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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