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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예수님
주님!
어렸을 적 여름 복날에
동네 청년들에게 끌려가던
우리 집 누렁이가 생각납니다.
학교에 매월 내는 내 학비 내려고
우리 부모님 누렁이 팔았습니다.
누렁이는 끌려가면서도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나는 엉엉 울기만 했습니다.
주님!
새 성당 지어 이사 간 빈 공소에
아직 옮기지 않은 십자고상 하나
십자가에 홀로 매달리신 예수님
빈 집에서 밤마다 얼마나 무서우실까.
조금 있으면 새 집으로 가시니
조금만 참으셔요 예수님
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나는 그냥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최용우 2017.8.19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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