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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음’의 영성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301 추천 수 0 2017.08.29 23:48:31
.........
성경본문 : 마24:42-44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173434123 

2012년 12월 16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24장 42절~44절

설교제목 : ‘깨어 있음’의 영성

 

<영성시>

 

하느님의 겨울

-박춘식

 

이파리들이 바닥에 추상화를 그리고

우리 서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땅속으로 스민다 이 겨울에

반달곰만 잠자는 것이 아니다

언어도 기억도 돌멩이도 눈을 감는다

피부에 스쳤던 감각들도

새로운 꿈을 기다리며 잠을 잔다

꿈길을 걷고 걸어 무의식 방으로 들어가

프로이드가 찾지 못하였던

침묵의 책을 찾아 읽기도 한다

그리고 꿈 안에서 파릇파릇한 길을 찾는다

겨울은 차디찬 침묵이다 겨울은

온갖 진동을 품고 있는 뜨거운 침묵이다

땅의 체온을 잠시 덮고 있는 겨울은

하느님의 묵묵한 사랑이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너희 주께서 어느 날에 오실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에 언제 올지 집주인이 안다면, 그는 깨어 있어서, 도둑이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36~44)】

 

  <오강남 교수 이야기>

  오강남 교수께서 최근 자주 하시는 말씀이 ‘표층(表層)종교, 심층(深層)종교’ 이야기입니다. 겉껍데기를 핥는 신앙생활이 표층종교라면, 속 알맹이까지 꼭꼭 씹어먹는 신앙생활이 심층종교일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는 심층종교의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공감하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들은 -물론 불교도 마찬가지이지만 - 표층종교의 신앙생활에 머물고 있습니다. 깊이가 없이 겉모양만 기독교인인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글쎄요. 이유와 원인은 여러 가지가 되겠습니다만, 깊이 들어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깊이 들어간다는 것은 껍질을 까내고, 속살을 헤쳐 버리고, 어렵사리 알맹이를 캐내는 ‘귀찮은 과정들’이 필요하고, 특히 그 알맹이를 깨물어 먹는 것 역시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알맹이를 깨물어 먹어야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데, 우리네 인류는 예나 지금이나 겉껍데기만 핥고 있을 뿐, 속살을 헤집는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알맹이와 그 알맹이를 씹는 최종적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폭발력 있는 복음’은 전혀 염두에 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성경 이야기>

  오늘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오늘 성경을 표층적으로, 즉 겉껍데기 식으로 읽는다면 별로 얻을 지혜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문자적으로만 읽는다면, 인간이 오히려 바보 혹은 병자가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여기 도둑이 들어올까봐 두려워서 잠 못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요? 불안과 초조, 피곤과 짜증, 두려움과 공포, 고달픔과 일그러짐일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 교우들이 바로 지금 그런 정신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서의 말씀을 바로 그렇게, 즉 문자적으로 표층적으로 겉껍데기만 핥는 식을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의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읽으면, 이렇게 한심한 지경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의 말씀을 깊이 있게 읽게 되면 다르죠.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깨어 있음 이야기>

  오늘 성경의 주제는 ‘깨어있음’입니다. 즉 깨트린 채로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깨어 있음’은 두 가지 차원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깨트리는 차원, 즉 동(動)적인 차원이며 또 하나는 ‘머물러 있음’ 즉 정(靜)적인 차원입니다. 즉 정중동(靜中動)이며 동중정(動中靜)입니다.


  예수의 오늘 말씀이, 도둑이 올까봐 불안초조로 날밤을 지새우는 인생을 권면한 차원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겉껍데기식 성경읽기일 뿐입니다. 오늘 예수의 깊은 메시지는, 사로잡혀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완전히 다 깨트리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한 인간, 즉 정중동(靜中動)이며 동중정(動中靜)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두 손에 쥐고 있는 모든 것들, 혹은 우리가 머리 속에 담고 있는 모든 것들, 우리가 집에 꼭꼭 숨겨 놓고 있는 모든 것들은 … 다 허망한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이 되면 그 모든 것들은 다 버려야 합니다. 아니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손에 쥐지 않고 살아야할 존재들인 것입니다. 무소유(無所有)해야 평화로울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소유(所有)가 인간을 옭아매고 있는 시대입니다. 물질적이건 정신적이건 심리적이건 철학적이건 종교적이건 간에 … 소유(所有)는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소유과 집착, 움켜쥠과 고집스러움이 인간의 자유로운 영혼을 병들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의 말씀은, 우리가 움켜 쥐고 있는 모든 것들이 기실 인간영혼을 옭죄고 있는 것임을 일깨우는 메시지입니다.

 

  <경허 선사 이야기>

  최근 불가(佛家)의 경허 선사(1846∼1912)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경허 선사께서는 ‘깨어 있음’에 대해서 놀라운 경험을 하셨습니다. 그가 열 서너살 무렵에 출가했는데 워낙 똑똑했기 때문에 스물 세 살 무렵부터 불가의 경전을 가르치는 교사로 살았습니다. 그 이후 서른 살 무렵까지 공부하면서 가르치는 학승(學僧)으로서 살았는데, 30대 초반의 나이에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경허는 이런 저런 이유는 천안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데, 당시 천안지역에는 전염병이 돌아서 무수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재앙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모르고 천안을 통과하던 경허는 기겁을 하게 됩니다. 집집마다 사람 죽은 시체가 널려 있고, 심지어는 길거리에도 그냥 널부러져 있는 시신들이 많았습니다. 놀란 경허는 칠흑 같은 어두운 밤길을 한 달음에 뛰고 또 뛰어서 도망쳤습니다. 이마에 땀이 흐르고, 손과 발, 그리고 온 몸에 산을 넘으면서 찢어진 상처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경허는 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안전지대’(?)로 도망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뇌가 경허를 덮쳐 옵니다. “아! 내가 강원(講院)에서 강의한 불가의 진리들은 다 어디갔단 말인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진리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 떠들어 댔는데, 그 이야기는 다 어디로 간 채, 죽음 앞에 발발 떠는 내 자신만 남았단 말인가?” 경허 선사는 대오각성(大悟覺醒)하고 다시금 불가의 절로 돌아가서 그가 가르쳤던 강원을 폐쇄시킨 후, - 그래서 그의 제자들을 다 집으로 돌려보낸 후 - 산속 깊은 암자에 틀어 박혀서 식음(食飮)을 전폐(全廢)하는 수도생활을 통해서 ‘깨달은 자’로 거듭납니다.

 

  <설교의 결론>

  깨닫는다는 것은 그런 차원입니다. ‘깨어 있음’은 그런 맥락입니다.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깨어 있음의 영성’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하늘의 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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