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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41-8.30】 마당에 나온 참외
어디 사진 찍을 거 없나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거리는데 학산빌라 주차장에 참외 넝쿨이 뻗어있다. 아마도 누군가 침외를 먹다가 씨앗을 풉 하고 버렸는데 담벼락 틈 흙먼지 쌓인 곳에 떨어졌고 비가 많이 와서 싹이 나 자라는 중인 것 같다.
노란 꽃까지 피어 제법 열매가 열릴 기세다. 찬바람 나면 꼬실라져 사라질 참외도 어쨌든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 같아 장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어차피 인생은 고해(苦海)가 아닌가, 절대로 살 수 없는 모질이 참외 넝쿨도 저렇게 씩씩하게 사는데, 사람이 환경에 좌절하고 절망한다면 저 참외만도 못한 것이지.
어쨌든 나는 오늘도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존버정신 받들어 존나게 버텨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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