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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880번째 쪽지!
□선(善)과 악(惡)-노자
작은 면사무소인 우리 동네 삼거리에서 우체국 앞까지 도로가 얼마나 복잡하고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인지 위키백과사전에도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머리가 히끗히끗한 60대 노인 한 분이 도로 한 가운데를 유유자적(悠悠自適) 무상무념(無想無念) 걸어가는데,
앞에서 오는 차, 뒤에서 오는 차들이 멈추어 서서 노인이 빨리 사라지기를 기다립니다. 참다못한 어떤 트럭 운전수가 창문을 내리고 노인을 향하여 인도로 올라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데 그 노인이 뭐라고 중국말을 하네요. 중국인 근로자인 것 같습니다.
중국 상해에 있는 동방명주라는 유명한 탑에 갔었는데, 제법 큰 길인데도 차와 사람들이 막 뒤섞여 있고, 경찰들이 있는데도 차가 아무데서나 유턴을 하고 길 한 가운데 멈추어 서 있는 차 사이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 중국에서 온 노인이 길 한가운데를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하는 이유를 알겠군요. 육신이 정신을 못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국민 의식이 저 수준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노자(老子)는 “선(善)과 악(惡)의 주종(主從)을 따졌을 때, 주(主)인 정신적인 가치를 선(善)이라 하고, 종(從)인 육신적 가치(價値)를 악(堊)이라 한다. 이는 정신을 담는 머리가 위에 있고 육체를 받치는 발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善이란 정신적 가치가 육체적 가치를 지배했을 때 나오는 덕(德)을 말하고, 惡이란 육체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를 지배했을 때 나오는 부덕한 현상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인도로 다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선(善)이요. 아따, 차가 오든 말든 넓은 데로 다니자 라고 ‘몸’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을 악(惡)이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17.9.6.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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