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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43-8.31】 느티나무 전설
8월의 마지막 날 동네 느티나무가 비에 젖어 싱그럽다. 옛날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뒷산 산골짜기 둠벙이 있던 자리에 관을 묻고 동네에 집집마다 상수도가 연결되던 다음부터 동네 한 가운데 있던 우물은 두꺼운 뚜껑으로 덮였다. 온 동네 사람들의 ‘우물가’가 사라지자 막내 외삼촌이 우물 옆에 느티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 느티나무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서 동네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느티나무 묘목은 어디에도 쓸 데가 없는 볼품없는 나무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천천히 자라는 저력이 있다. 그래서 늦게 티가 나는 나무라 ‘늦티나무’이다.
금의환향하던 정승이 고향 마을 어귀,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면서 어린 시절 조그마했던 나무가 잘 자란 것을 보고 행복한 표정으로 “거참... 볼수록 늦티가 나는군..” 했다나 뭐라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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