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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62-9.19】 꽃은 이쁘다
독성을 가진 미국자리공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그것이 썩으면서 토양을 강한 산성으로 바꾸어 버린다. 강산성으로 변화된 토양은 다른 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자리공은 강산성의 땅에서도 무성하게 자라 미국자라공 군락을 만든다.
우리나라에 미국자라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꽃 색깔이 하얀 토종자라공도 있다. ‘상륙’이라고 부르는데, 한약재로 쓰인다. ‘상륙’은 뿌리에 대변과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효능이 있으며, 부기를 제거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성분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리공 꽃은 예쁘다. 파란 하늘에 흔들리고 있는 자리공 꽃이 그렇게 앙증맞을 수가 없다. 넋을 잃고 한참 동안을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꽃의 색깔이 어찌나 여린지 아기의 솜털 피부같다. 어쨌든 사람이나 꽃이나 이쁜 것들은 독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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