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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동 정류장 옆에 터질듯 생강나무꽃. 2002.3.14 최용우 찍음  노랑

 

[꽃편지05] 생강나무꽃

 

향기로운 차로 마시는 생강나무꽃

 

이른 봄에 산 속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생강나무꽃입니다. 생강나무꽃은 영락없이 산수유꽃 같아 혼동하기 쉬운데, 꽃이 겹쳐서 피면 생강나무꽃이고  꽃송이가 밤송이처럼 펼쳐져서 피면 산수유입니다. 더 쉽게 구별하는 법은 집 주변에 있으면 산수유이고 산속에 있으면 생강나무입니다.
생강나무꽃은 꽃이나 줄기를 문지르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동백꽃'이라고 부릅니다. 김유정 소설 '동백꽃'이 바로 생강나무입니다. 강원도 정선 아리랑의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좀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떨어지기 전에' 에 나오는 올동백도 생강나무입니다.
꽃이 70%정도 피었을 때 꽃을 따서 그늘에 잘 말려 몇 송이씩 차로 우려마시면 초봄의 그윽한 향기가 온 몸에 스며들지요.

 

생강나무 꽃에서 알싸한 사랑이 코끝을 스친다 
겨우내 움츠리던 사랑이 향기로 코끝을 스친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