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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안한 날
주님!
오늘도 하루를 잘 살았습니다.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나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하고
김치 담그는 아내도 도와주고
점심은 가족과 함께 먹고
의자에 앉아 졸기도 하고
마당에 개도 만져주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습니다.
주님!
오늘도 참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없고
바쁜 일도 급한 일도
신경 쓸 일도 없이
그냥 시계 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하루를
이렇게 보내는 것도 참 좋네요.
ⓒ최용우 2017.10.6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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