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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바르트부르그 성(城)

최한주 목사............... 조회 수 276 추천 수 0 2017.12.01 19: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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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바르트부르그 성(城)


독일 중부에 있는 바르트부르크 성은 독일에서 하이델베르그 다음으로 큰 성이다. 루터의 일생을 설명하는 데, 이 성을 빼고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루터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바르트부르크 성은 깊은 숲 속 정상에 우뚝 솟아 있다. 마르틴 루터가 10개월 동안 피신했던 현장이다.


  1521년 4월 16일 보름스 제국회의에 참석하고 루터가 비텐베르크로 돌아가던 중 5월 4일 바드 리벤슈타인의 알텐슈타인 성 근처에서 선제후 프리드리히 현공이 비밀리에 보낸 군인들이 루터를 납치해 바르트부르크 성에 구금했다. 살해의 위험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루터는 1521년 5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농노로 변장, 가명을 사용하고 거기 머물렀다.


  ‘보름스 칙령’은 1521년 5월 8일로 표기되고 5월 26일 황제 칼 5세에 의해 보름스 제국의회에서 공포됐다. 주요 내용은 루터를 옹호하지 말 것, 그에게 숙식을 제공하지 말 것, 그의 글을 읽거나 인쇄하지 말 것, 그를 체포할 것, 황제에게 넘겨줄 것 등이었다. 루터의 목숨은 언제든 그 누구에 의해서든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


  성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상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좋다. 여행자들이 성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루터가 성경을 번역했다는 골방이다. 하지만 안내자 없이 그가 은신했던 방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금방 끝날 것 같은 미로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바르트부르크 성은 입구부터 삼중 문으로 돼 있다. 삼중 문 중 하나는 다리로 연결이 돼 있는데, 육중한 문을 올리면 바로 낭떠러지다. 그 낭떠러지를 통과해도 문은 쉽게 열릴 수 없었다. 철통같이 방어한다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요새 중 요새였다. 성에 들어와도 루터의 방을 찾는다는 것 역시 수수께끼였다.


  루터는 바로 이곳에서 고독과 싸우며 진리를 위한 성경 번역에 착수했다. 루터가 작곡해 불렀다는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현장이기도 하다. 찬송가 585장은 루터의 작곡과 작사로 명기돼 있다. 이런 바르트부르크 성에 서면 개혁의 정신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든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다. 이 성에 30대에 불과한 종교개혁자 루터의 고독과 한(恨), 환호와 열정, 기도와 찬송이 묻어 있다. 루터의 고독은 죽음의 위기 가운데 가족을 떠나 홀로 이 성의 작은 방에 숨어 살아야만 했던 것을 뜻한다.


  고난의 풀무불이 보화와 같은 믿음의 결실들을 얻게 하였다. 최고의 업적인 성경번역과 지은 찬양들이다. 종교개혁이 선포되었어도 전국적으로 번지지 못했고 성도들 개개인에게 스며들지 못했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직자들만의 것이었고 개인이 성경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바르트부르크 서에서 고독과 싸우며 서경을 번역하였다. 마침 마인츠에서 구텐베르그가 인쇄술을 발명하여 성경이 인쇄되어 이로 말미암아 개혁의 불길이 전국적으로 번지게 되었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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