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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아이스레벤

최한주 목사............... 조회 수 446 추천 수 0 2017.12.09 23: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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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아이스레벤


  마르틴 루터는 독일 동부 아이스레벤에서 1483년 11월 10일 태어나 여행 중이던 1546년 2월 18일 그곳에서 별세했다. 출발지에 다시 돌아와 끝을 맺은 것이다. 아이스레벤은 독일어 '아이스(Eis)'와 '레벤(Leben)'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얼음 일생'이다. 루터가 중세교회에 맞서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얼음장 같이 차갑고 힘든 일생을 보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아이스레벤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구 2만5000명의 소도시다. 비텐베르크와 함께 1996년부터 '루터의 도시'로 불리게 됐으며 역시 비텐베르크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만큼 아이스레벤에는 많은 유적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루터가 남긴 역사적 사료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이스레벤에는 루터와 관련된 유적들이 많은 데, 그가 태어난 집과 마지막 숨을 거둔 집, 그리고 루터가 유아세례를 받은 성베드로 바울 교회가 있다. 태어난 후 처음 교회 나오는 날 유아세례를 베푸는 당시의 관례였다. 이에 따라 갓난아기 루터는 출생 이튿날인 1483년 11월 11일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 교회 내부에는 물이 동(動)하는 매우 특이한 예쁜 우물이 있었다. 예배당 강대상 바로 아래를 파서 지름 2m 크기의 대리석 둘레에 못을 만들어 그곳에서 세례를 베푼다. 물론 이는 루터의 세례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고안한 ‘세례 우물’이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의미 있는 상징인 세례를 보여주는 예배당이기도 하다.


  아이스레벤은 통일되기 전에는 구 동독에 속해 있었다. 루터가 태어난 집은 이미 530여년이 흘러 전형적 독일식 가옥으로 다듬어져 있다. 한쪽은 현대식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그곳은 루터의 역사적 가계를 보여주면서 중세의 경건과 영성을, 그리고 루터의 세례를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했다. 루터는 생애동안 여러 차례 아이스레벤을 찾았으며, 그의 마지막 여행지도 바로 이곳이었다.


  루터가 별세하였을 때 선제후(選帝侯) 요한 프리드리히 공은 루터의 시신을 비텐베르크로 옮겨오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가 숨을 거둔 이틀 후인 1546년 2월 20일 아이스레벤을 출발해 평소 루터가 활동한 할레, 비터펠트, 켐베르크를 거쳐 2월 22일 비텐베르크에 도착했다.


  루터가 남긴 위대한 개혁의 물결과 말과 글들은 우리 곁에서 머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움직인다. ‘종교개혁과 그림’은 크라나흐 같은 위대한 화가를 통해 근대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 하나의 새로운 언어세계와 그림 언어를 형성했다. 그리고 ‘종교개혁과 성경’은 500년 전부터 미디어혁명을 가져온 측면을 조명했다. 루터성경의 보급을 통해 서적의 출판은 새로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종교개혁과 자유’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숙고를 통해 종교개혁은 하나님 앞에 선 자유자인 인간의 존엄에 관심을 쏟게 됐다. ‘종교개혁과 정치’는 종교개혁이 기독교적 자유의 개념을 형성했고, 국가 정치에 참여하되 순종과 저항 사이를 두고 고민하게 만들면서 민주주의 사회와 참여 시민사회로 가는 시금석이 됐다.
“그는 죽었으나, 살아있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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