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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343-12.9】 겨울밤에 핫도그
눈이 퐁퐁 내리는 겨울밤엔 왜 뭐가 자꾸 먹고 싶어지는 것일까? 옛날에는 겨울밤에 주전부리 할 것이 제법 많았었다. 하얀 연기 뿜어내며 군밤, 군고구마, 붕어빵, 어묵꼬치 파는 곳이 많았었는데 올해는 어째 하나도 안 보인다.
우리 동네 두진아파트 입구에 그런 포장마차가 몇 개 있었는데 노점상 단속한다며 길가에 안전 팬스를 박는 바람에 포장마차 세울 공간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버렸다. 그래서 다 없어진 건가? 그래서 그런지 올 겨울은 더 삭막한 것 같다.
이 작은 동네에 24시간 편의점이 네 곳이나 생겼다.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편의점 안에 들어가 한번 휘둘러보지만 MSG가 가득한 맨 인스턴트 식품들만 있다.
그래도 뭐가 먹고 싶으니 얼른 나가서 뭐든 만들어오라는 가족들의 애절한 마음을 가득 안고 나오긴 나왔으나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명랑핫도그’ 가게로 가서 핫도그를 사 왔다.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기름에 튀기던 뭉툭한 핫도그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여 다시 태어났다. 핫도그를 맛있게 먹으며 우리 집의 긴긴 겨울밤이 깊어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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