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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시계꽃 (Passion Flower) 흰색
2003.9.13.9:53
[꽃편지12] 시계꽃
시계는 시계인데 시간이 맞은 적은 한번도 없네
어느 음식점에 있는 화분에 시계 닮은 꽃이 피어있어서 한참 들여다 보다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파시플로라 카이룰레아(Passiflora caerulea)라는 덩쿨성 꽃이고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 파시플로라(Passiflora)는 라틴어 ‘flor della passione’를 번역한 것인데, ‘passion’은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암술머리가 십자가 모양이고, 방사상의 부화관이 예수가 쓴 가시면류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고난의 꽃’ 또는 ‘수난화(受難化)’라고 부른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꽃모양이 ‘면류관’처럼 생겼군요. 그런데 기독교 국가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시계처럼 생겼으니 그냥 ‘시계꽃’입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가운데 시계바늘처럼 생긴 꽃술이 진짜 시계처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마치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고 도는 ‘향일성’ 같은 것이죠.
시계는 시계인데 시간은 안 맞는 시계꽃
해를 따라 제멋대로 돌아가는 시계꽃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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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사진은 모두 최용우가 꽃 이름 공부하기 위해서 찍었습니다. 얼마든지 퍼가도 괜찮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