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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조회 수 531 추천 수 0 2017.12.18 2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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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느 묘지에 이런 문구가 써 있다고 합니다. “부지런한 내 딸 여기에 잠들다. 부활의 때에도 제일 먼저 일어날 것이다.” 이런 문구도 있다고 합니다. “참 말 많던 아내 드디어 입을 다물다.” “사랑하는 내 아내 여기에 잠들다. 제발 아내를 깨우지 말아다오.”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버나드 쇼는 1950년 94세 때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말을 묘비에 새겨달라고 했습니다.  
‘내 오래 살다가 결국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인데,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로 지나치게 의역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오직 한번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는 스터드의 말은 옳습니다. ‘걸레스님’으로 알려진 중광 승려는 “괜히 왔다 간다”며 인생의 허무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활 소망이 없는 인생은 괜히 왔다 가는 것처럼 허무합니다. 그러나 천국과 부활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땅은 사명의 장소입니다. 어쩌면 돌로 된 비문보다 더 중요한 게 가족과 성도들, 이웃들의 마음에 남는 비문일 것입니다. 그 마음의 비문에 어떤 사람으로 기록되고 싶은가요.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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