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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963번째 쪽지!
□조화로운 영성
경력 30년의 제빵사가 빵을 만드는 빵집에서 빵을 먹어보니 빵에서‘깊은 맛’이 났습니다. 맛집의 음식에서는 대부분 ‘깊은 맛’이 납니다. 어떤 한 분야의 일을 오래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내공’은 바로 ‘깊은 맛’인 것 같습니다.
신앙에도 깊은 맛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대충 겉에서 맴도는 사람은 평생 예수를 믿어도 깊은 맛이 안 나지요. 대부분의 교인들은 한 교회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 교회보다 더 크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담임 목사의 영성보다 더 크지 못합니다.
담임 목사가 부흥사 성향이어서 ‘외적신앙’을 강조하면 교회가 힘이 있고 능력이 많이 나타나 뭔가 이루어져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씩 들여다보면 불만이 가득합니다. 물 없는 빵을 먹는 것처럼 영혼에 메마릅니다. 믿음의 능력은 있어 일은 하지만 세심한 부드러움이 없어서 여기저기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죠.
담임 목사가 신학자 성향이어서 ‘내적신앙’을 강조하면 교회가 늘 똑같은 것 같고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씩 들여다보면 다들 불만이 가득합니다. 뭔가 기지개를 쭉 펴고 한바탕 운동을 하고 싶은 것 같은 신앙의 찌뿌둥함이 있습니다. 세심한 부드러움은 있는데 ‘운동력’은 없어서 근질근질 합니다.
건강하고 건실하게 잘 성장하는 교회가 되려면 ‘외적 신앙’과 ‘내적 신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먼저는 ‘외적신앙’입니다. 먼저 깨지고 부서져야 그 틈새로 물이 스며들어 부드럽게 됩니다.
잘 반죽되어 숙성된 다음에 깊은 내면의 신앙으로 들어가면 세월이 지난 후에는 잘 익어서 신앙의 ‘깊은 맛’이 내게 됩니다. ⓒ최용우
♥2017.12.19.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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