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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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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씨는 생사를 오가는 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가 히말라야 14좌를 산소 없이 7년 10개월 만에 등정한 것은 세계 최단 기록이었습니다. 작년에 그는 산악계의 오스카격인 ‘2017년 황금피켈상’까지 받았던 것은 새로운 루트 개척과 함께 협동심 때문이었습니다. 높은 산에 도전하는 일은 체력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때론 인간의 힘으론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기에 살아남으려면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삶도 끊임없이 도전해야 올라가는데, 인생의 산은 보이는 산과는 비교도 안 되는 끔찍한 코스가 너무 많기에 겸손해 진다는 것입니다. 산에 오를수록 힘든 과정들이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고 또 정상에 서면 세상사가 얼마나 사소하게 느껴지는지 미움도 집착도 별거 아님을 저절로 알기에 산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산은 분명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오는 일은 더 중요합니다. 어렵게 올라간 정상이라도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는 현실을 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그곳은 바람도 세고 너무 좁습니다. 그리고 이미 다른 사람이 그 곳에 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내가 정상에 오른 순간에 벌써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래 있을수록 문제가 생깁니다. 또 하나 산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배낭의 무게도 달라집니다. 여분의 옷도 빼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던 물건까지 내려놓습니다. 인생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모으는 일이 초짜라면 비우는 일은 중급 수준입니다. 꼭 필요한 것으로 채우는 것이 고수의 몫입니다. 나이 50이 넘었다면 이미 고수의 자리로 웰빙에서 웰다잉으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이렇듯 진정 산을 안다면 진정 인생의 도를 안다면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겸손해야
고집부리지 않고 이웃의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겸손해야 인생의 짐이 가벼워집니다. 겸손해야 편히 내려갈 수 있습니다. 겸손해야 이웃과 나눌 수 있습니다. 겸손해야 진상이 아닌 꼭 있어야 할 존재가 됩니다. 겸손해야 눈을 편히 감을 수 있습니다. 겸손해야 죽음이 두렵지 않고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겸손, 산과 인생의 최고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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