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일기13-1.13】 가장 추운 날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창문마다 낀 성애가 다시 얼어서 따개비마냥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잠깐 비친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요즘에는 대부분 이중창을 달기 때문에 집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기지 못하고 밖의 찬 기운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텔레비전에서 우리나라 옛집이 나오는데 창호지를 바른 빗살문이다. 나 어렸을 때 살았던 집도 저런 문이었다. 창호지 한 장 사이로 방안과 밖이 나뉘었다. 그러니 동지섯달 기나긴 밤이 얼마나 추웠겠는가!
신기한 것은 방 안에 호롱불이나 촛불이 켜져 있으면 물이 얼지 않았는데 불을 끄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물그릇이 땡땡 얼어 있고 요강안의 노란 오줌까지도 얼어 있던 기억이 난다.
난방 잘 되는 아파트에서 한겨울에도 덥다며 반팔을 입고 사는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세상을 살았었다. ⓒ최용우
첫 페이지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