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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997번째 쪽지!
□느림 인내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년대는 무궁하리이다’(시102:27) 옛날 개역성경에는 ‘주는 여상하시고’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새로 번역한 개정 성경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고 바꿔 번역하였습니다. 여상하다는 말은 ‘한결같다’는 뜻이네요.
하나님은 한결같으신 분입니다. 겨울신앙도 하나님을 닮아서 그 특징이 ‘한결같음’입니다. 그것은 ‘오래 참음’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오래 참지 않으면 한결같을 수가 없는 것이죠.
제가 옛날에 큰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이었었는데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 위에서 봤던 그 검은빛 바다입니다. 바다의 깊이가 10km가 넘는다고 하니 에베레스트산도 빠지면 못 건집니다. ‘깊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체험한 것이죠. 그것은 참으로 고요하고 흔들림 없이 무거웠습니다.
시냇물은 얕고 빠르고 까불거리면서 시끄러우나, 그것이 강이 되면 느리고 깊고 무거우면서 도도하고 그윽한 모습이 됩니다. 감히 사람이 어찌 해 볼 수 없는 거대한 황하강(중국)을 보면 그냥 압도당합니다. 그것은 고요하면서도 엄청난 힘을 품고 있습니다.
겨울신앙인이 되면 무슨 일이든 다 품어버립니다. 큰 문제든 작은 문제든 그냥 다 거기에 빠져버립니다. 불교에는 그런 ‘큰스님’들이 가끔 나오지요.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큰스님’이 기침 한번 하면 모든 것이 다 정리가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 기독교는 겨울신앙의 여상함을 지닌 깊은 바다 같은, 깊은 강 같은 그런 ‘큰목사’를 가져본 경험이 없습니다.
요즘에는 불교도 기독교와 별 차이가 없기는 합니다. ⓒ최용우
♥2018.2.2.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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