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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33-2.2】 똥차
어디선가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서 나가보니 대문밖에 똥차가 서 있고 고무호스가 정화조까지 펼쳐져 있다. 우리 집 똥을 푼다.
“아이고 똥을 많이도 쌌네. 몇 년을 안 푼거야?”
똥을 푸려면 전화를 해서 신청을 해야 하는데, 지금 1주일 작업량이 밀려 있어 지금 신청하면 일주일 뒤에나 온다고 한다. 저기 윗집에서 1주일 전에 신청을 했는데 오늘 똥 푸러 왔다고 한다.
대문 밖에 똥차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웅이 할머니가 “에이, 온 김에 우리 집도 퍼줘어... 뭘 신청하고 기다리고 혀. 기냥 호스만 꽂아줘.” 그리하여 맘씨 좋은 똥퍼 아저씨가 호스를 끌고 들어온 것이다.
정화조가 순식간에 뚝딱 비워졌다.
아침에 똥차를 보면 기분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오늘 우리 집에도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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