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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68-3.9】 씽크홀?
우리는 화장실에서 엉덩이 까고 앉아 일을 보면 잠시 후에 쑤와~ 물을 내려 흔적을 지우고 손 씻고 화장실에서 나오면 그것으로 끝이다. 날마다 평생을 반복하면서 한번이라도 내가 눈 똥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생각이나 해 보았을까?
옛날에는 ‘정화조’라고 부르는 똥통을 마당에 묻고 그곳에 똥을 모아 한 번씩 똥차로 똥을 펐다. 그러나 지금은 아파트와 공동주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똥도 그냥 바로 하수관을 통해 물이 빠나가는 것처럼 ‘오수관’을 통해 어디론가 멀리멀리 가버린다.
우리 동네 똥통들이 다 직업을 잃었다. 드디어 우리 동네도 집집마다 똥들이 빠져 나가는 ‘오수관’ 연결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빈 똥통에 흙을 채워 덮었는데, 비 한번 오고 나니 흙이 푹 꺼져서 여기가 바로 똥통이 있던 곳이라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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