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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93-4.3】 엄마와 딸
한 밤중에 갑자기 좋은이 방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가 봤더니 밤에 잠도 안 자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던 좋은이와 자다가 일어난 아내가 한바탕 다투고 있었다.
“사람이 정상적으로 밤에는 자고 낮에는 깨어야지. 너는 왜 밤새도록 잠도 안 자고 있다가 아침에 잠들어서 낮에 종일 잠만 자냐. 낮 시간이 아깝지도 않냐? 응?”
“엄마, 저는 예술가예요. 밤에 집중이 잘 돼요.”
아이고,,. 매번 모녀의 싸움에는 답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귀를 막고 다시 잠들었다.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나는 모른다.
아내가 좋은이를 깨웠다. 낮에 잠을 못 자게 한다며 ‘동학사 벚꽃 구경’을 가자한다. 나는 운전을 해 줬다. 그래도 둘이 다정하게 걸어가는 엄마와 딸을 보니 그냥 웃음이 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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