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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92-4.2】 고양이와 매화
어디선가 매화 향이 은은하게 날아온다. 건너편 밭가에 흐트러지게 핀 매화나무에서 날아온 향기이다. 마치 무엇엔가 취한 듯 나는 매화나무에게 다가가 코를 킁킁 거렸다. 매화향기는 마치 옛날 여인네들이 발랐던 분 냄새 같다.
핸드폰으로 꽃 사진을 담고 있으니 어디선가 고양이가 달려와 나무에 올라가 마치 사진을 찍으라는 듯 자세를 잡아 준다. 고양이와 매화라.... 길고양이 밥 주고 만져주고 했더니 제법 밥값을 한다.
나무 가지 사이에서 가만히 있다가 사진을 다 찍으니 땅바닥에 내려와 매화꽃을 올려다보며 가만히 있고... 진짜 자기가 모델이라도 된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거 참, 신통방통한 고양이일세.
고양이와 함께 매화 향기에 취해 한 참 놀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매화향기도 같이 따라 들어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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