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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120-4.30】 궁중칼국수
갑자기 뭔가 쎈 음식이 먹고 싶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긴장 상태이거나 날씨가 꾸물꾸물 하여 몸이 찌뿌둥 할 때도 뭔가 화끈한 것이 먹고 싶어진다. 매운맛이 혀에 자극을 주면 뇌가 그 맛을 상쇄시키기 위하여 엔돌핀을 생성하는데 엔돌핀은 몸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마약과 같은 성분이라고 한다.
궁중칼국수가 생각났다. 내 몸이 그게 먹고 싶은가 보다. 어쨌든 아내와 함께 ‘궁중칼국수’ 먹으러 갔다. 세계에서 자판기 커피가 가장 맛없는 식당이다. 그러나 칼국수는 맛있다. 끓는 육수에 면을 넣을 때 빨간 다대기도 함께 넣는데, 맵지 않게 먹으려면 다대기를 반만 넣어 달라고 하면 된다. 오늘은 그냥 다 넣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머리속에서 땀이 송글송글 솟는 느낌이 든다. 머리를 감고 아직 말리지 않은 것처럼 머리가 흠뻑 젖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옛날 임금님도 궁중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칼국수를 드셨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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