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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보고 싶은 얼굴
얼마 전 장모님이 소천하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면서 어머니가 참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처남이 갑자기 서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자고 말했습니다.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는데 처남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얼굴 속에 어머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를 보고 싶을 때 서로 바라보며 어머니께 다하지 못한 것을 해주면서 지냅시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찡했습니다. 우리의 모습 속에 어머니의 모습이 있으니 서로 바라보면서 어머니를 기억하고 위로하며 지내자는 말이 가슴 깊이 남았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지으셨습니다.
형제자매의 얼굴에는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 있습니다. 서로를 보듬어주는 건 먼저 세상을 떠난 고인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추석입니다. 가족들이 보고 싶은 모습이 담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보듬어주는 명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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